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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태어나기

한국교회와 정장

최근 한인타운과 가까운 퀸즈로 이사를 하고 가까운 성당에 나가게 되었다. 그럭저럭 입던 옷 중에서 좀 더 훌렁하고 긴 옷으로 색도 좀더 칙칙한 것으로 골라서 입고 다니면서 주변의 내 또래의 중년여성들을 보니 마치 수녀님처럼 옷을 입었거나 화려하고 값비싼 정장을 입고 있었고 머리도 드라이기로 풍성하게 부풀려서 고급핀을 아름답게(?) 꽃고 우아하게 앉아서 기도를 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화려하고 훌렁한 정장들은 10여년을 미국에서 살면서 입을 일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이사올 때 몇 봉지나 되는 것을 동네의 도네이션하는 곳에 주고 왔다. 주면서도 생각했었다. '여기서도 이런 화려한 정장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그 옷들은 1치수~2치수가 커서 입으면 폼이 나질 않는다. 쉽게 말하면 정장도 미국식과 한국식이 있는데 난 미국식으로 입는다. 미국식 정장이 뭐야? 한다면 한국식과 반대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화려하지 않고 고급스럽지 않고 훌렁하지 않은 스타일을 말한다. 그러니 수녀님 옷도 아니고 마나님 옷도 아니란 뜻이다. 하옇튼 입을 일이 없으니 다 주고 왔는데...  그런데 이제 성당에 가기 위한 한국식 정장을 다시 사야 하나? 하다가  성당 나가는걸 미루고 있다. 이런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이 나서 가기가 싫어졌다. 아무 것도 신경을 안쓰고 다닐 땐 몰랐는데 어느날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 보니, 정장이 필요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조차도 교회에 입고 가기 위해 값비싼 한국식 정장을 특별하게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 여유있는 사람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사치스러운 차림을 하고 우아한 자태로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교회에 모이는 것이 역력하였다. 종교적인 형식에 얽메인 것에 반대하고 자유를 갈구하는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의 이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내가 만난 많은 한국인들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종교에 자유를 갈구하고 미국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 또한 같은 의도로 건너와 살고 있다. 종교의 내면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미국까지 건너와서 종교에 구속되고 형식에 구속되는 상황에 몰아 넣기는 쉽지가 않다. 




교회에 가기 싫어진 직접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펀치로 구멍을 낸 헌금봉투를 보면서, 사람을 돈의 무게로 저울질하는 교회의 구역질나는 행태가 사람들이 입은 옷들과 연결 되는 것이었다. 펀치로 구멍 뚫린 헌금봉투를 통해 교회에 나온 사람들의 속을 들여다 보는 인간들은 점잖은 모습으로 성경공부를 하겠지?  "아, 하나님 아버지!" 하면서...







미국에 와서 보니 정장의 개념도 다르다. 왜 미국인들처럼 편안한 정장이 아니라 그렇게 더 정장+정장+정장++++(사치성+고급)을 입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러나 이 한편의 비디오를 보고 이해가 되었다. 비단으로 만든 한복을 입고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하던 룰은 이제 한국식 정장이란 서양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 룰을 만들어  꼼짝 못하게 하던 유교는 서양의 종교를 받아 모습만 바뀌었을 뿐 다시 우리를 꼼짝 못하게 하고 있다. 과연 기독교의 근본이 이러할까?
  




The crazy christian and mad sermons
in South Korea's church
한국교회의 미친 크리스찬과 성난 설교















오늘(7/26/2011)
"크리스찬이 되는 방법"에 대한 글을 올리고
우연히 그동안 잠그어 두었던 이 글을 읽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크리스찬이 되면 아무도 크리스찬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Sunny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