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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국

올랜도 파티맘 무죄판결-케이시 앤서니 캐이스

미국의 독립기념일(4th of July) 뉴스에는 케이시 앤서니라는 25세의 미국여자가 법정의 도마에 올라 있었다. 2008년 6월, 2살짜리 딸이 없어졌는데도 파티만 즐기며 흥청대고 있던 이 싱글맘을 미국인들은 "딸을 죽인 살인자"로 몰았다. 아이가 사라졌는데도 거의 한달간 찾지 않았고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 "딸아이를 돌보고 있는 사람이 데려간 것 같다."고 하면서 제시한 사람은 실제인물이 아니었다. 그녀가 일했다고 하는 올랜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그녀는 일한적이 없었다. 그녀가 말한 것은 다 거짓말이었다. 할머니 집에서 엄마랑 나간 손녀딸은 할머니에 의해서 한달 뒤에 실종신고가 되었고, 잃어버렸던 차가 발견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가보니 차 트렁크에서는 시체 썩은 냄새가 났다. 이런 지경에서 케이시 앤서니는 단순히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죄(아동학대, Child Abuse and Neglect)가 아니라 일급살인죄로 사형까지 갈 단계에 이르렀다. 그런데 거의 그 낭떠러지에서 그녀를 살려준 사람이 바로 그녀의 젊은 변호사 "호세 바에즈"였다. "호세 바에즈"는 케이시 앤서니가 수감 되어 있을때 동료수감자의 소개로 알게되었다고 한다. 변호사일을 시작한지 3년밖에 안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획기적인 변호로 그녀를 무죄판결에 이르게한 것이다.  결국 오제이 심슨에 버금가는 무죄판결이 나서 미국인들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법의 나라", "변호사의 나라" 미국에서 볼만한 뉴스거리였다.

그녀의 죽은 딸 케일리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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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에 딸의 시신이 덕테잎에 봉해진채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는데
 2009년 3월 그녀가 Photobucket 올린 사진들이다.

Casey Anthony Photos from Photobucket

(Photobucket.com / March 2, 2009)
These images are from Casey Anthony's Photobucket account. The photos are being considered as evidence for Casey Anthony's upcoming trial involving the murder of her daughter, Caylee Marie Anthony.





변호사와 무죄판결

뉴욕의 브롱스에서 자라서 플로리다로 이주한 변호사 "Jose Baez"의 변호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다. 그의 변호의 핵심은 "품행이 단정하지 않다고 살인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해서 검사측에서 제시한 증거의 불충분함과 그 오류에 대해서 뒤엎을 만한 거의 완벽한 자료를 제시했다. 미디어를 통해 사건을 확대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점, 특히 케이시가 딸아이를 극진히 사랑하는 엄마였기 때문에 딸아이가 재롱을 피우고 있는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는 점도 보여 주었다. 뒷뜰에 있는 수영장에 나가 수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혼자 베란다 문을 열고 수영장으로 나가는 사진, 아이가 할머니와 수영하는 모습 등을 확대한 사진을 제시해서 보는 사람들(배심원과 시청자 그리고 판사)을 감동 시켰다. 케일리는 수영장에 빠져 죽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변호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검사측에서 "그래, 어디 해봐라. 그렇게 한다고 살인자가 무죄가 되는가?" 하는 듯한 조롱 섞인 비웃음을 머금은 검사의 얼굴이 스크린에 비추어졌을 때, 결정적으로 케이시쪽으로 우세의 판결이 나고 있었다. "두살짜리 아이가 죽고, 죽은 아이의 젊은 엄마가 사형까지 갈 지경인 심각한 상황에서 어떻게 웃음이 나온단 말인가?" 한 리포터는 그런 웃음을 머금은 그에게 화가 난다고 열변을 토로했다. 이에 반해 42세의 변호사 "Jose Baez"는 아주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자료를 제시하면서 자신감에 차있었고 판사와 배심원들은 그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었다. 변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기막힌 장면이었다. 호세 바에즈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GED(general equivalency degree :고졸학력인증서)를 거쳐 변호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다음에 보여주는 이 비디오는 사람들이 엄마의 나쁜 이미지를 선입관으로 갖게해서 자신의 클라이언트를 불리하게 만들어진 점을 조용히 설명하고 있다. 

Casey Anthony의 변호사 "Jose Baez"의 변호하는 동영상




다음은 호세 바에즈 변호사가 법정에서 판사와 배심원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사진의 일부이다.


 수영하기를 좋아해서 혼자 베란다 문을 열고 수영장으로 나가려는 케일리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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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도움으로 뒷뜰에 있는 수영장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는 손녀, 케일리 앤서니
Photo of Cindy Anthony helping her granddaughter, Caylee Anthony, climb the ladder into a backyard swimming pool, submitted as evidence by Casey Anthony's defense Friday, June 24, 2011.


"사진을 통해 본 이 아이는 가족(엄마와 할아버지 할머니... 등)이 귀찮아서 버릴 아이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을 담뿍 받은 아이였다."고 변호했다.


To: Momma - From: Caylee


케이시 앤서니의 무죄 판결에 기가 막혀서
"호세 바에즈 변호사"를 비웃는 미국인이 올린 동영상



결국 O.J. 심슨에 버금가는 무죄판결이 나서 미국인들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어버렸다.



나의 생각

미국인들은 사건이 나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 보다 감정에 치우치는 성향이 크다. 그러나, 결국은 자료나 증거물(forensic evidence)이 이 감정적인 판단을 누른다. 이것이 바로 미국 변호사(attorney)의 역할이다. 변호의 능력으로 케이시 앤서니가 무죄가 된 것을 확신하는 미국인들은 "살인자를 변호해서 무죄판결을 받게했다."고 노골적으로 호세 바에즈를 욕하면서도 주변에 사건이 나면 앞을 다투어 이 변호사를 선임할 것이다. 지금 상태로 호세 바에즈 변호사의 미래는 밝다. 그에게는 행운이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
유죄와 무죄는 극과 극의 찬스인데 감정적인 데에 기울어 죄도 없는 사람이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 O와 X로 판결해야 된다면 두고 보자. 오제이 심슨은 결국 감옥행이 되지 않았는가? O.J.심슨이 살인을 하고도 무죄가 되고, 총기위협과 기념품 탈취로 33년 선고를 받은 것은 크레이지임에 틀림없다. 이 크레이지 판결을 아무도 크레이지라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법이 불공정하다고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참고: 1995년에 살인죄로 기소되어 무죄판결을 받은 48세의 오제이 심슨은 2007년 60세의 나이에 동료들과 함께 라스베거스의 한 호텔의 객실에 무단침입해서 스포츠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기로 위협, 기념품을 탈취한 혐의로 징역 33년을 선고받고 네바다 주에서 복역 중이다.

forensic evidence : Evidence usable in a court, specially the one obtained by scientific methods such as ballistics, blood test, and DNA test.










  posted by 써니의 뉴욕노트 & 잭스피킹 호흡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