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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국

비싼 관(棺) 하나, 쓰레기통 하나의 의미

운전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동물들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새들을 비롯해서 다람쥐, 스컹크, ....
차에 치여서 형체가 없어져 버린 동물의 잔해들...
조금만 나가면 사슴이 죽어서 자빠져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이클잭슨의 죽음도 노무현의 죽음도 이 동물들의 죽음과 다를게 없으리라 봅니다.

여기 금박으로 장식된 마이클잭슨의 25,000달러(약 3천만원)짜리 관(棺)이 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통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학생이 대통령의 자살(自殺:스스로 목숨을 끊음) 서거(逝去:'죽음'의 높임말) 영어(English)로는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어느 나라에 대통령이 자살한 기록이 있을까요?
그러니 자살을 경칭으로 부를 수 없는 일이구요.
영어로 죽음은 그냥 죽는 거예요. 누가 죽든 die라고 쓴다는 것이죠.
지나가는 새가 죽든, 우리집 개가 죽든, 아무개가 죽든, 대통령이 죽든 다 die예요.
이때 pass away라는 단어를 쓰면 우리말의 돌아가셨다는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죽는 것을 expire라고도 하는군요. 보통 카드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expire라고 하는데 사람이 죽어도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하니 정네미 떨어지는군요.
서거라는 단어는 특별하게 없는데 링컨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암살당한 것은 assassinate라는 특별한 단어를 씁니다.
미국사람에게 대통령의 자살을 뭐라고 하고 대통령의 죽음을 높여서 뭐라고 하는지 한번 물어 보세요.
그들의 표정을 보고 어처구니없는(nonsense) 질문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될겁니다.
nonsense:
1 spoken or written words that have no meaning or make no sense
2 foolish or unacceptable behavior

비싼 관(棺)에 들어가게 되든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되든 다 같은 죽음(death)입니다.
이렇게 죽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미국문화를 맛본 뒤에는 [한번 죽으면 끝이니 막 살아보자]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느냐는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번 살다 가는 거라면 멋있고 멋지게 살다 갔으면 좋겠습니다.
멋있고 멋지게의 의미는 남에게 멋있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말합니다.
자신을 위해 살면서도 타락하지 않는 삶이 바로 멋있고 멋지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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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써니의 뉴욕노트 & 잭스피킹 호흡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