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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만의 방

What is better than sex?

어느 벌건 대낮에 클래식 라디오 방송에서 나이가 지긋하게 먹은 할아버지 아나운서가 나즈막한 저음으로 천천히 이렇게 물었습니다. What is better than sex?
아마도 이렇게 연말이 되어갈 즈음에 들은 것 같은데 이 남성의 목소리가 상상을 못할만큼 감미로왔습니다.
목소리에 그의 연륜이 다 들어 있는 듯이 사람을 녹아 들어가게 만드는 무슨 마력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곧 쓰러져 내릴 것 같은 가느다란 목소리로 섹시(?)하게 묻기를
What is better than sex? "이 세상에서 섹스보다 더 좋은 것이 있는데 그게 뭔지 알어?"






































sex?

































































































































































































































































































































































































































































































































































늦은밤 이곳에 찾아온 당신에게 나는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집니다.
What is better than sex?























































































































































































































































































































What is better than sex?













































































































































































What is better than sex?











































































































































What is better than sex?






























































































































































답은

바로

당신 안에 있습니다.










































































































있다?

없다?

























































있다면

무엇일까?

















































































































없다면

당신의

인생이 달라집니까?














































































여기까지 스크롤을 내리면서 무엇을 생각했나요?
우리는 질문을 놓고
다른 사람의 답을 먼저 알고 싶어합니다.


답을 다른 데서 구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 보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다음 곡을 같이 들어 보시지요.

John Cage 4'33" by David Tudor





4′33″
4분 33초 동안의 싸일런트 음악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

사용자 삽입 이미지
4′33″ (Four minutes, thirty-three seconds) is a musical composition by American avant-garde composer John Cage (1912–1992). It was composed in 1952 for any instrument (or combination of instruments), and the score instructs the performer to not play the instrument during the entire duration of the piece. Although commonly perceived as "four minutes thirty-three seconds of silence", the piece actually consists of the sounds of the environment that the listeners hear while it is performed. Over the years, 4′33″ became Cage's most famous and most controversial composition.
Conceived in 1948, while Cage was working on Sonatas and Interludes, 4′33″ was for Cage the epitome of aleatoric music and of his idea that any sounds constitute, or may constitute, music. It was also a reflection of the influence of Zen Buddhism, which Cage studied since the late 1940s. In a 1982 interview, and on numerous other occasions, Cage has stated that 4′33″ is, in his opinion, his most important work. 
by Wikipedia


잔 케이지(John Cage)는 1952년에 소리 없는(silent) 곡을 작곡했습니다.
형식에 얽메어 정장을 입고 억지 웃음을 웃으며 얌전하게 앉아서
고상하게 형식에 얽메인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회에 온 사람들을 한방 먹인 것이지요.
4분 33초동안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악기만 들고 연주를 하지 않았습니다.
피아니스트는 각 악장이 바뀔 때마다 피아노의 뚜껑만 열었다 닫았다 했습니다.

이것은 어찌 보면 사기(trick)지요.
사람들은 악기가 연주될 것을 기대하고 왔을테니까요.
그러나 그가 보여준 음악은 이 세상의 어느 음악보다 가치가 있는 음악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이런 음악보다 더한 것들을 경험하고 담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열어 볼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남이 들려주는 소리를 기다립니다.

우리는 무언가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만들어 놓은 rule에 기계처럼 움직이면서 살아갑니다.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TV를 켜고 컴퓨터를 열고 무엇을 보려고 합니다.

음악회에 가서 '뭔가 보여 주겠지' 하면서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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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  rule의 의미를 살펴보면

1. 규칙, 규정
2. <그리스도교> 교훈, 종규,
    <법> (법정의) 명령
3. 상습, 습관; 관례, 통례; 주의; 정칙
4. 지배, 통치( control)
5. (과학, 예술상의) 법칙, 방식; (수학상의) 규칙, 해법; 표준
<네이버 사전>

rule : one of a set of explicit or understood regulations or principles governing conduct within a particular activity or sphere
• a law or principle that operates within a particular sphere of knowledge, describing or prescribing what is possible or allowable
• a code of practice and discipline for a religious order or community
• control of or dominion over an area or people
• (the rule) the normal or customary state of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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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케이지의 이 싸일런트는 지나친 형식(rule)에 따라 살아가야 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그 형식(rule)을 깨야 한다고 조용히 속삭이는 것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이 싸일런트 연주가 끝나고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형식에 얽메어 살아가는 자들을 비웃은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 또한 멋있는 장면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봅니다.
이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 순간
그것만큼 가치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이 밤에 꼭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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