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본 미국

못생긴 여자들의 천국-뉴욕 뉴욕 뉴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랜다 송

맨해튼에 볼 일이 있어서 34가 펜스테이션에서 나와 다운 타운을 향해 걷고 있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게 이렇게 걸을 수 있는 것도 참으로 복으로 느껴진다. 나는 갇혀 있는 것이 딱 질색이다. 움직이고 싶다.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는 맛이 난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막 돌아가려는 데 한 예쁘장한 유러피언 남자가 길에 서서 애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막 도착한 여자가 그 남자에게로 달려가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기다리던 남자는 얼마나 좋은지 달려든 여자에게 열정적인 키스를 퍼부었다. 부츠를 신고 스커트에 짧은 코트를 입은 그녀의 다리 살이 아주 조금 보였는데 부츠도 상큼하지만 데롱 데롱 매달린 모습이 더욱 앙증 맞다. 둘이 키스를 열열히 하더니 드디어 떨어졌다. 그녀가 약간 비스듬히 고개를 돌렸는데 그 여자는 동양여자였다. 그것도 아주 못생긴 여자였다. 화장기 없고 납작한 작은 코에 눈은 위로 찢어져서 내가 한국에 살았을 때 가진 기준으로는 '아이 못생겼네!' 라는 말이 그냥 튀어 나왔다.

새로 지은 커다란 규모의 책방이 눈에 띄어 들아가 보았다. 에스칼레이터를 탔는데 바로 앞에 젊은 애시언 남녀 한 쌍이 키스를 하고 있다. 보니 여자는 박색이었다. 넓적한 얼굴에 납작한 코 그리고 찢어진 쌍커풀 없는 눈에 마스카라를 촌스럽게 하고 입은 옷도 전혀 세련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 애시언 남자는 무슨 보석이라도 안은 듯이 그녀를 껴안고 놓아주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디 알렌과 그의 (너무 젊은) 와이프 순이

이 곳 뉴욕의 분위기는 이렇다.
쌍커풀이나 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접을 받는 곳이 바로 이 곳 미국의 뉴욕이다. 개성이 있으면 된다. 인형 같이 예쁜 여자들도 대접 받지만 못생긴여자들도 똑같은 대우를 받는 뉴욕은 여자들이 한번 오면 돌아 가려고 하지 않는 곳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런 모습은 사람들을 더욱 자유스럽게 해준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인간은 어디서 살든 누구에게나 자유를 갈망한다. 그래서 뉴욕에 여행이라도 한 번 왔다 가면 다시 돌아와서 이 곳에 정착하고 싶어한다. 사람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만드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뉴욕은 이런 자유를 영원히 기억하며 살아가게 하는 묘령의 거대한 또 다른 의미의 괴물이다.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고 빨려들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세계의 실력있는 인간들이 다 모이는 곳이 되고 그 파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어느 특정인 즉, 영화배우나 가수 등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분류한다. 나는 이런 사실을 한국에 살고 있는 남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어디서나 기준을 만들어 놓고 예쁜 것을 따지는 가치관을 부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마 정말 예쁘고 실력 있는 여자들은 다 외국 남자들에게 빼앗기고 꾸미고 성형 수술한 여자들만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짜로 아름다운 여자들이 못생겼다고 푸대접하는 한국남자들에게 시집 가느니 차라리 독신을 선택하게 되고 남자들은 싼 여자들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 것이다.

미(아름다움, Beauty)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몸 속 안에 있어서 우리가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자유는 그렇게 거창한 인권이나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키스하는 모습에서 부터 온다. 나는 한국에 살 때 가장 부러운 것이 바로 남의 눈 의식 안하고 키스하는 연인들이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키스를 하고 싶으면 애인 손 잡고 뉴욕을 방문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닥터로 분장한 산드라 오



이 글 중 나온 사진의 여자들은 한국에 흔해 빠진 여자들의 모습이다. 우리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특별하지가 않은 여자의 얼굴들이다. 너무 평범하다. 그러나 이들은 이곳 미국에서 다 자유를 민끽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서 위에 나온 우디 알렌은 바로 옆에 정말 어여쁜 미국여자배우와 대화하면서도 그의 못생긴(객관적으로 보아도 미인은 아니다) 아내와 손을 꼭 잡고 있다.


여자들이여,
어디를 고칠까 하고 거울 들여다 보는 여자들이여,
여자인 당신은 그대로 아름답고 그대로 가치가 있다.
만약 그럴 시간과 돈 있으면 마음을 성형하는데 투자해라!














모든 글에 대한 저작권은

써니의 뉴욕노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