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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개방

이런 남자 없어?-Falling in Love(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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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거진 표지에는 이 얼굴이 자주 등장한다. 솔직히 나는 이렇게 얼굴이 깨끗하지 않은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이 얼굴이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Robert De Niro,
그가 멋있어 보인다.
Falling in Love(1984)의 아름다운 두 남녀가 떠오른다.






일부일처제라고?

우리(인간)는 일부일처제라는 법을 만들어 놓고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자신 없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굴레가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동물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상대를 갖게 되는 것이 기본 원리이기 때문이다.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런 법을 만드는 것이고 이것은 우리(인간)가 지킬 수도 있고 안 지킬 수도 있다.
아니 못 지킬 수 있다는 표현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곳 뉴욕에서는 이것 또한 유드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인간)는 법(law)이라는 박스를 만들어 놓고 이 박스를 빠져 나가는 사람을 벌한다.

장난감이나 인형을 사면 어느 시점에 가서는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인간과 인간의 만남도 다르지 않다.
그래서 친구도 친하게 지내다가 헤어지기도 한다.
이것을 지키라는 것은 인형이 싫증이 나도 다른 인형으로 바꾸지 말고 그 인형만 평생 갖고 놀아야 한다는 것과 같다.
친구와 의견이 자주 충돌되는데 계속 친구로 지낼 수가 있을까?

뜻이 맞는 다른 친구를 사귀고 싶고 생일 선물로 새 인형을 갖고 싶은건 욕망일까?


나는 인형을 무척 좋아한다. 그 중에 배꼽이 폭 튀어 나오고 못생긴 인형이 나의 favorite이었다. 내가 아이들을 낳고 나니 이 인형들이 필요가 없어졌다. 아이들은 살아서 움직이는 인형이므로 내 손에 의해 움직여지는 인형보다 나에게 훨씬 활력을 준다. 그 인형들은 내가 법이라도 어길라치면 "엄마, 법은 지켜야돼." 라고 말도 한다.

남편은 어떠한가? 아이들처럼 자라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도 않아서 별로 재미가 없다. 단지 성(sex)을 같이 나누는 대상이다. 섹스도 같은 행위의 반복이고 재미가 없다. 서로를 바라 보지만 그리 흥미롭지 못하다.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를 돌이켜 보면 마치 거짓말 같다. 마치 인형의 머리를 돌리고 다리를 돌리다가 지쳐서 권태에 빠져 버린 것 같다. 서로에게 변화도 기대할 수 없고 정체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이들의 변화를 같이 보면서 즐기는 것 뿐이다. 대화를 하지만 같은 대화만 반복될 뿐이다. 서로에게 나른한 오후처럼 느껴진다.


내가 상상하는 잭과 드니로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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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아일랜드에 살던 중년 남녀가 우연히 맨해튼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만나게 된다. 맨해튼의 책방에서 크리스마스 샤핑을 하다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가든에 관한 책을 샀는데 그녀의 책과 바뀌게 된다. 집에 돌아오면 정원에 빠져서 일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반긴다. 공사장 간부일을 하는 그는 온통 그녀를 만나려는 흥분 속에서 일을 하고 있다.

기차에서 내리는 그를 맞는 아내와 아이들을 기차안에서 보게된다. 집에서는 남편이 기다린다. 온통 생각은 그 남자뿐이다. 아버지에게 병문안을 하러 병원에 가는 것은 어찌 보면 그를 만나러 가기 위한 핑게이다. 둘이 갖는 잠시의 만남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한 시간이 된다. 기차를 매개로 두 중년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도 감동적일 수가 있을까?

영어로는 이런 상황 즉 정해진 파트너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affair라고 한다. 그런데 영화의 제목은 Affair가 아니라 Falling in Love 이다.
이 단어를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다. affair는 스페셜 이벤트를 뜻하는 것인데 러브 어페어라고 해서 우리말로 치면 바람난 것, 즉 불륜을 의미한다. 바람은 스윽 지나가는 것이다. 잠깐 났다가 꺼지는 것(없어지는 것)이다. 이 잠깐의 사랑을 스페셜 이벤트로 여기면서 이것을 이슈로 하는 외국영화는 참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이슈로 하면 안된다? 사회가 변하고 이 바람은 바람 잘 날이 거의 없이 우리 주변을 맴돈다. 이제 바람은 더 이상 바람이 아니다. 인생의 스페셜 이벤트로 다가오고 있다.

사랑을 하면 이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고 자신에게서도 빛이 난다.
각자의 친한 친구들이 금방 눈치를 챈다.
옷을 입은 모습이 달라졌고 행복에 충만해 있으니까.
우리(인간)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바람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
서로 헤어지지만 다음 크리스마스가 되자 그들이 처음 마주친 그 책방으로 달려 가서 서로의 냄새를 맡고 싶어한다. 각자 그곳에 도착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리번 거린다.
서로를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의 두리번거림은 화면 가득하게 나를 덮쳤다.
아,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이 넓은 세상에서 그들(우리)이 만난 것은 운명이다.
이건 불륜이 아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 식은 사람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새 인형을 갖고 싶다.
이런 인간적인 남자를 만나고 싶다.
그리고 사랑을 하고 싶다.
남편을 가진 여자는 이런 꿈도 꿀 수가 없다고 할텐가?
일부일처제라고?
너나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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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 다 잊어버리고 조용히 영화감상을 해보자. 지금 바쁘다고? 한가할때 와서 봐.

Falling in Love part 1/10



Falling in Love part 2/10



Falling in Love part 3/10



Falling in Love part 4/10


Falling in Love part 5/10



Falling in Love part 6/10



Falling in Love part 7/10



Falling in Love part 8/10



Falling in Love part 9/10



Falling in Love part 10/10




두 인형이 서로 레스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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