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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꿈꾸며-3 "비빔밥 세계화 성공할 수 있을까?"

예쁘지 않은 여자가 예쁜줄 알고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사실은 내가 그런 편이다. 나는 우리음식을 세계화 하려면 이 착각부터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다. 뒤늦게 실망하느니 미리 말하고 글을 쓰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빔밥은 세계화 되기 어려운 음식에 속한다. 음식안에 많은 종류의 나물을 얹어서 넣는다는 발상 자체가 음식의 세계화에 어굿난다. 뉴욕에 와서보니 이들 미국인들은 절대로 음식을 섞어먹지 않는다. 한가지 고유한 맛을 지키는 것이 음식을 대하는 미국인들의 태도이다. 이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잔말 말어, 내딸(음식)이 이세상에서 제일 예쁘단(맛있단) 말야!" 라고 마음의 문을 닫고 이런 글을 읽으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말이다.

나물부터 생각해보자. 산에서 나는 것이 나물인데 미국사람들에게 나물을 설명해 보라. "응 산에서 나는 plants가 있는데 먹을 수 있는 것만을 골라 캐어서 그것을 프라이팬에 넣고 따로 기름을 넣고 볶는다."라고 설명하면 이들은 당장 묻는다. plants 중에 먹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느냐고? 산이 거의 없는 뉴욕시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살레살레 한다. 맨해튼에 낮은 야산처럼 보이는 곳이 바로 중앙공원인데 이 공원은 100% 인공이다. 나무고 바위고 호수까지 다 가짜란 말이다. 거대한 인공공원에 나물이 자랄턱이 없다. 산을 보려면 업스테잇이나 뉴저지 근교를 가야 아주 낮은 산들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한국의 그 많은 산들에서는 나물이 나고 하나 더 보태서 골프선수들이 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어느 여름날, 싸이클을 타려고 공원의 트랙을 돌기 시작했는데 한 남자가 트랙 주변을 돌면서 무언가를 뜯고 있었다. 나는 미국인이 나물을 뜯고 있는 모습을 처음 보아서 신기하기만 했다. 가까이 가서 그 남자에게 물었다. "뭘하는 거야?" "보면 몰라? plants를 뜯고 있어." "뭐하려고?" 들여다보니 그 남자는 트랙 안에 난 잡초를 뜯고 있었다. 난 웃으개소리로 말했다. "난 니가 먹으려고 plants를 뜯는줄 알았어. 한국사람들은 먹을 수 있는 것을 뜯어서 음식을 만들어 먹거든" 그 남자는 대답했다. "어느걸 먹고 어느걸 못 먹는지 어떻게 알어? 난 뭔지 모르는 것은 절대 먹지 않어."
그렇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뭔지 모르는 것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이것은 콩이다."라고 하면 "콩이야?"하고 콩만 먹고 "팥이야." 하면 팥만 먹는다. 두개가 다 맛이 있다고 해서 섞어서 먹지도 않는다.  입 안에서 한가지 맛만 느끼려고한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렇게 가려 먹지만 개중에 먹성 있는 사람들은 이런 것 저런 것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사람들도 있다. '한국사람들도 먹고 안죽었는데 왜 먹지 못해? '하면서 시도해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난문제가 있다. 왜 그 나물을 날로 먹지 않고 기름에 볶으던지 데치는가? 하고 의구심을 갖을 것이다. 야채가 뜨거워지면 야채의 효능이 없어진다. 야채에 있는 중요한 요소가 다 삭아 없어진다. 특히 이들은 푸른 야채를 조리하지 않고 먹는다. 이것이 바로 "샐러드"이다. 우리가 밥하고 김치를 먹는 것처럼 고기에 싱싱한 샐러드를 곁들여 먹는다.


고기와 마찬가지로 이 샐러드는 무엇보다 신선해야한다. 소금에 넣어서 숨을 죽여도 안되고 물에 살짝 씻은대로 식탁에 내어 놓는다. 그러니 푸른 야채에 소금을 넣어 기름에 볶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음식이 보기 좋고 깔끔해보이고 이런것과 상관없이 근본적으로 진행되어진 문화적 접근이 다르다.

이 나물들을 서로 섞었을 때 나는 향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 각각의 맛을 가지고 있는 나물들이 뒤섞여서 오히려 불쾌한 향이 날 수가 있다. 이 입맛이 벤 우리는 이 냄새에 무감각할 수 있다. 오히려 향긋하다. 이것은 한 사물을 보고 전혀 다르게 느끼는 감각적인 것이어서 맞고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어느 음식이 배고픈 사람에게는 너무 먹고 싶은 것이지만 배부른 사람에겐 더럽기 짝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나물을 볶으며서 나온 기름이  밥 속에 베면 그것 또한 그렇게 신선하게 느낄 수가 없다. 이것이 비빔밥을 느끼하게 만드는 주요인이다. 여기다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서 먹는데 이 고추장은 이 느끼함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밥위에 올린 뒤에 계란후라이는 어떤가? 나물 위에 올린 계란으로 인해 음식이 그렇게 보기 좋아졌는가? 타자의 입장에서 이것이 보기 좋을지 그것도 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미국인들은 아침식사 외에는 거의 에그를 먹지 않는 편이다. 미국인들의  아침식사에서는 요긴한 계란이 점심식사나 저녁상에서는 푸대접을 받는다. 특히 이 계란도 즉석에서 막 익혀서 먹는다. 사실 덜 익은 계란은 보기 좋으라고 넣는 용도보다는 밥과 나물 그리고 고추장을 섞이기(비비기) 좋게 하기 위해서 넣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들은 계란을 요리할 때 후라이, 스크램블드, 웰던, 미디움, 오버이지, 써니사이드 등으로 나누어 자신의 기호에 따라 먹는데 덜 익은 계란을 밥위에 일괄적으로 주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는 습관이므로 그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코가 납작한 자신의 딸을 미스코리아에 내보내고 싶으면 수술을 시켜야한다. 이 음식도 세계화를 시키려면 미국인들의 기본적인 취향을 안뒤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피자도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서 바뀐것이지 미국인들은 이것저것 다 섞어놓은 핏자를 먹지 않는다. 어니언, 버섯, 치킨, 토마토, 뻬뻬로니, 샐러드, 소시지, 가지, 호박.... 중에서 타핑을 무엇을 할것인가를 결정하고 주문하는 것이 피자를 주문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얹지 않은 플레인을 주문한다. 그러니 이 많고 많은 타핑을 자신이 주문한 핏자에 다 넣으라는 말은 할 수도 없다. 타핑을 무엇으로 하느냐에 따라 핏자 가격이 달라진다.


참고로, 이 글을 쓰는 나는 비빔밥을 안먹느냐고?
입맛이 떨어졌을 때, 참기름 한방울과 고추장을 한 숟가락 넣은 비빔밥을 먹으면 입맛이 곧 돌아온다.
맞고 그른 것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에도 이런 유형의 글을 이번 글처럼 꼬집지 않고 쓴 것 같다. 문제점을 제기하면 해결할 길이 없을까? 생각해 보기를 원하는데  그냥 부정적인 글로만 간주하거나 답을
기다리고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전과나 수련장을 보고 숙제를 해결했던 것이 몸에 길들여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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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unny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