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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도시 뉴욕

휴지



뒷간에서
볼일 보고 난 뒤
애써 간직한
구인광고 쪼가리를 움켜쥐었다.
쓸데없는 기억
알량한 이력을 그려 보면서
나이에 걸려 못쓰게 되었다고
밑을 닦았다.
어차피
쓰고 버리는 휴지는
廢葉의 굴레를
벗지 못한다
이민자의 뒤안길
잔뜩 구겨진 휴지들이
이 모퉁이 저 모퉁이
바람 부는 대로
씻으며 간다

바람의 季節 이일호 시집에서 옮김




사람들은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아
하던 일 다 짊어지고  꿈꾸는 도시 뉴욕으로 모입니다.
도시는 꿈을 꾸지만 나를 던지기엔 위험합니다.
다른 물에서 살다가 뉴욕물에 적응하긴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가진 꿈조차 뺏길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노예처럼 일을 합니다.
빵 하나를 갖기 위해

어느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고향이 그립습니다.
그의 글에는 그런 이민자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왜 나는 크리스찬이 아닌가?
소리(호흡)가 사람의 모습을 다르게 했다


posed by Sunny in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