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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미국

화장실 Key를 운전면허증과 바꾸는 크레이지 뉴욕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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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 있는 한 정부 관할 빌딩에 일을 보러 갔다.
일을 한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래에서 울컥하는 느낌이 나는 것이었다.
전날은 생리가 나오지도 않는데 하루종일 생리대를 하고 있었다.
기분 나쁠 만큼의 작은 양의 혈흔이 남아 있었다.
다시 생각해 보건데 여자가 남자와 동등하게 일하는 것은 무리다.
생리가 끝나 갈 때 생리대를 하고 있으면 냄새가 더 심하고(악취)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아예 빼고 나왔는데 갑자기 아랫또리의 느낌이 심상치 않았다.

급히 화장실로 달려 가서 문고리를 돌리니 화장실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커스터머 써비스로 가서 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하니 덩치가 크고 무섭게 생긴 흑인 여자가 의자에 앉아서 화장실 키가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키를 갖을 수 있냐고 하니 라이센스를 요구했다.
화장실 키를 달라는데 라이센스가 필요하다니 어처구니 없지만 내 놓았다.
라이센스를 꺼내서 보여주고 넣으려는데 이번에는 달라고 한다.
아니 이젠 내 이름과 주소까지 적고 열쇠를 주려나 했는데 이번에는 라이센스를 통째로 뺏어 가고는 손바닥만한 빨강 플라스틱에 달린 작은 키가 달린 키 체인를 내 준다.
물물교환으로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았지만 돌려 받을 텐데 뭐가 걱정이람.

맨해튼이나 브루클린에 있는 빌딩의 화장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관리를 한다.
문고리에 있는 비밀번호를 눌러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외부인의 통제를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빌딩 입구에서는 몸과 가방까지 다 검문 수색을 했는데 또 다시 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워낙 뉴욕에는 인건비가 비싸니 화장실 청소를 감당할 수 없는걸까?.
라이센스를 주고 그 귀한 키를 받아들고 여자 화장실로 냅다 뛰었다.
볼 일을 다 보고 유유히 파킹장으로 갔다.

주변에는 한 시간 파킹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몰라서 유료 주차장에 차를 맡겼다.
파킹비도 만만치 않다.
뉴욕은 이런 식으로 움직이면 다 돈이고 시간이 돈이다.
하긴 서울도 그렇게 되가고 있는 중이었던 기억이 난다.
길이고 주차장이고 땅을 그어 놓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

이런 생각들을 하며 볼 일을 다보고 차를 몰고 퀸즈로 향했다.
점심을 먹으러 오랫만에 한국 식당에 가서 설렁탕을 주문했다.
그런데 가방을 열다 보니 아니 왠걸 이상하게 낯선 것이 뾰죽이 내다 보인다.
아, 이런!
그것은 화장실 열쇠가 아닌가?
그럼 내 면허증은?

4시가 되면 퇴근 시간이라 트래픽이 있을 것은 고사하고 그 빌딩도 4시면 문을 닫으니 지금은 움직일 수도 없는 일이다.
그 빌딩에 있던 여자들은 아무도 화장실을 못 갔을 텐데 그 원망을 어떻게 들을까?
운전면허 없이 운전은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어제 있었던 일이다. 
브루클린으로 가서 면허증을 받는 것이 먼저여야 하지만 오전 중에 다른 일을 보아야 하므로 오늘은 퀸즈로 해서 스테이튼 아일랜드로 차를 몰았다.
롱아일랜드, 퀸즈, 스테이튼 아일랜드, 브루클린으로 해서 뉴욕 시를 한 바퀴 돌고 돌아 오니 100마일도 넘게 달렸다.
운전 면허도 없이 말이다.
뉴욕은 이런 도시다.









posted by Sunny in New York